츠루네 원작 소설 3권 카이세이 파트 감상 (하)
2026. 5. 25.

https://cloud-cloud.tistory.com/63

 

위 글과 이어서 작성합니다.

이 글은 제 개인적인 의견, 해석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제 2장 78p

직업 체험을 마치고, 카제마이 고교와 키리사키 고교 멤버들은 같은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료헤이는 슈 앞에서 들떠서 재잘거렸다.

“하아, 재밌었다. 나, 손노리 문조를 키우기 시작했거든. 이름을 뭘로 지을까 고민 중이야.”
“료헤이, 틀려도 좋으니까 절대 세이야한테는 묻지 마라.”

카이토가 말하기가 무섭게 세이야가 즉각 대답했다.

“분타, 분코, 분자에몬.”
“아아, 내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그만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2장 (94~98p)


한편, 세이야와 카이토는 대형견용 도그 런(Dog run)으로 향했다. 넓은 부지에는 햇살이 쏟아지고, 발밑의 풀들은 열기를 머금고 있었다. 개 한 마리가 다가와 세이야의 파란 라인이 들어간 신발과 카이토의 빨간 신발의 냄새를 맡았다. 어느 쪽에도 흥미가 생기지 않았는지, 손을 내밀기도 전에 멀어져 버렸다.
세이야가 누워 있는 개에게 다가가 턱을 어루만지자, 개는 몸을 일으켜 전신을 맡겨왔다. 응석을 부리고 싶은 모양인지, 카이토는 두 사람의 모습을 곁눈질로 바라보았다.

“그 녀석, 아주 착 달라붙었네. 무겁지 않아?”
“익숙하니까 괜찮아. 다만 집에 가기 전에 샤워를 해둬야 해. 냄새가 남으면 다른 개랑 사이좋게 지냈다는 걸 쿠마한테 들키거든.”
“샤워는 어디서 하는데?”
“미나토네 집. 쿠마한테 들키지 않게 뒷문으로 들어가.”
“도둑으로 오해받을걸.”
“늘 있는 일이라 문제없어.”

누군가가 휘파람을 불었다. 개는 느릿느릿 일어나더니 오두막 아래로 가버렸다.

곡명은 ‘그린슬리브스’, 초록색 소매.
Alas, my love, you do me wrong. 
Greensleeves was all my joy. 
Greensleeves was my delight.
아아, 사랑하는 이여, 어찌 이리 잔인한 사람인지. 
그린슬리브스, 당신은 나의 기쁨. 그린슬리브스, 즐거운 나날들.
당신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향수에 젖어 들어, 떠올리고 싶은 듯하면서도 떠올리고 싶지 않은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두 사람은 햇살을 피하려 나무 그늘로 들어갔다. 풀숲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최근에 알게 된 건데, 버니즈 마운틴 도그는 개 중에서도 수명이 짧아서 스위스 속담에는 ‘태어나 3년은 젊은 개, 그다음 3년은 좋은 개, 그 뒤 3년은 늙은 개가 되고, 그다음부터는 신의 선물’이라고 한대. 아이누 민족은 곰을 카무이——신이라고 부르지. 나는 수명이 짧은 개에게 신이라는 이름을 붙여 곁에 두어 버렸어. 무지란 참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별로 문제 될 거 없잖아? 초등학생 꼬맹이가 개한테 강해 보이는 이름을 붙였다. 아이누 민족은 강한 곰에게서 신을 보았다. 그냥 그뿐이잖아. 예전과 달라서 지금은 의료 기술도 발달했고. 세이야 너는 너무 이것저것 갖다 붙여서 생각한다고.”
“훗, 그렇네. ——있지, 카이토.”
“응?”
“아……. 슬슬 점심시간이네. 집합 장소로 돌아가자.”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에서, 파란 신발의 뒤를 빨간 신발이 뒤따른다. 따라잡아도 되는 것인지 잘 알 수 없는, 비밀투성이인 사람. 당신이 짊어지고 있는 것을 알고 싶다, 짐을 조금이라도 나누어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이기적인 마음일까. 어느덧 나란히 걷는 두 사람 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이전게시물 번역과 일부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그 도그런 장면 입니다.

.............

솔직히 너무 노골적이지 않나요?

2차발언 : 여기서 세이야가 마음을 더 열면 둘이 바로 사귈 것 같아요 ㄱ--

근데 정말 그정도의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카이세이 조합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세이야의 다소 많은 생각과 걱정을 카이토가 어느정도 쳐내줄 수 있다는 점이지요. 그리고 카이토가 세이야의 짐을 덜어주고 싶다고 대놓고 독백을 하는데 여기서 무슨 말이 더 필요한지 잘 모르겠네요ㅜㅜ 그 문단을 읽으면 카이토가 원하는게 감이 옵니다. 그냥 하..... 상대가 나에게 기대줬으면 하는 마음. 그냥 남자가 남자를 너무 좋아함. 

그린슬리브스 가사 인용한걸 보세요. ...... 진짜 카이토 어떡함... 누가봐도 그남자의 시점이라 마음이 존나 힘듭니다

본문에도 영어가사랑 일본어가사 같이 첨부되어 있음. 

 

그리고 이 장면에 나온 그린슬리브스를 가볍게 여기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이 장면을 시작으로 3권에 그린슬리브스가 몇번 더 언급되거든요.

일단 4장 내용까지 올리고 나서 개인적인 감상 작성해보겠습니다.

4장부터 내용이ㅋㅋ

 

제 4-1장 (142~158p)


여성은 미나토에게서 떨어지더니 망설임 없이 거실로 향했다. 팡, 하고 주저 없이 문을 열었다. '누구지?' 하고 카이토가 마음속으로 중얼거린 순간, 세이야가 외쳤다.

"형!(오니짱)"

카이토는 풉 하고 뿜었다. 여성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세이야의 형이었다는 사실보다, 세이야가 "형(오니짱)"이라고 부른 것의 충격이 더 컸다. 세이야의 형은 어안이 벙벙해 있는 카제마이 고교 남자 궁도부 부원들을 지나쳐, 세이야에게 바짝 다가갔다.

"세이야, 너 말이야, 스마트폰이 울려도 완전히 무시하기나 하고. 공들여 고향에 내려왔으니까 조금은 나랑 놀아줘야지."
"왜 형이 여기까지 쳐들어오는 거야? 여전하게 분주한 사람이네."
"사랑하는 형님에 대해서 좀 더 이렇게, 뭐 없어? 오랜만이야, 보고 싶었어, 형님! 하고 덥석 안긴다든지."

세이야는 노코멘트다. 눈이 가라앉아 있다.

"정말, 삐딱하기는. 여러분, 공부 중에 방해해서 미안해요. 다시 소개할게요, 세이야의 형인 타케하야 가쿠예요. 와(和) 스타일을 발신하는 '하나여로이 Hanayoroi'의 브랜딩을 하고 있어요. 거기 네가 든 개구리 샤프도 내가 기획한 것 중 하나란다."

나나오가 "오—" 하고 반응했다.

"'하나여로이' 알고 있지. 얼마 전에 '유미히키 도지(활 쏘는 동자)'랑도 콜라보했었잖아."
"봐준 거야? 기쁜걸."

가쿠는 찻상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오래 머물면 미안하니까 용건만 말할게. 여러분도 듣고 있어 줘. 나는 좋아하는 길을 선택해 버렸으니까, 아버지의 병원은 세이야가 이어받았으면 해. 그러기 위해서라도 슬슬 준비를 해줬으면 해서."
"또 그 이야기야? 게다가 모두 앞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잖아. 형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나보고는 형이 시키는 대로 하라는 거야?"
"아버지도 어머니도 항상 우리 의사를 존중해 주셔.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세이야가 의사에 적합할 텐데' 하고 생각하고 계신단다. 여기는 시골이고 의사는 반드시 필요해. 지역사회에 공헌해 주길 바라. 이번에는 힘을 써서라도 네가 '네'라고 할 때까지 물러나지 않을 거니까."
"저한테 격투기를 쓸 생각이라면 소용없어요. 형의 약점은 알고 있어. 당신을 쓰러뜨리는 것 따위 일도 아니야."
"어머, 세이야도 참, 얼마나 무적인 거니? 뭐, 좋아. 아직 2, 3일은 이쪽에 있을 생각이니까."

가쿠는 일어서더니, 턱을 괴고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나나오를 빤히 바라보았다.

"......멋져. 이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신경 쓰였는데, 어쩜 이렇게 아름다울까. 너, 우리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캐릭터 해보지 않을래?"
"예?"

훑어보듯 나나오를 살피고는, 손을 부채질하며 냄새를 맡는다. 가쿠는 후각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해서 체취로 사람을 판단하는 괴짜다. 아스파라거스를 먹은 뒤의 소변에서 냄새가 난다는 '아스파라거스 스멜'을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은 다섯 명 중 한 명꼴이라는데, 그는 조향사이기도 하다.

"응, 응, 느낌 좋아. 달콤하고, 애절하고, 강해――. 이미지에 딱이야. 그야말로 왕관을 쓴 개구리 왕자로구나."
"잠깐만요.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데."
"너 말고 적임자는 없어. 해외로 전개하는 빅 프로젝트야. 기회라고 생각하지 않니?"
"아니 아니 아니요, 전 솔깃한 이야기일수록 경계하는 편이라."
"조심성 있는 것도 나쁘지 않네. 3일 뒤에 대답을 들려줘."

자기 할 말만 마친 가쿠는 그 자리를 떠났다. 폭풍이 지나간 뒤의 정막이 감돌고, 다섯 명은 입을 다문 채 그대로였다. 정적을 깨려는 듯 료헤이가 움직였다.

"깜짝 놀랐네, 세이야의 형님. 예전에 봤을 때보다 더 예뻐지셔서 말이야. 방금 그 제안, 받아들이면 어떻게 되는 거야?"
"나는 그렇다 치고, 나나오는 궁도와 병행하기는 힘들겠지."

세이야가 말했다.

"에엣!?! 잠깐 기다려 줄 수 없는 거야? 그렇다면 난 반대야. 그렇지? 미나토."
"......나는 두 사람의 의사를 존중해."
"에에엣! 카이토 군은 당연히 반대지?"
"모르겠어. 세이야와 나나오가 결정할 일이다."
"너무해. 왜 붙잡아 주지 않는 거야? 다 같이 다시 그 무대에 서기로 한 거 아니었어? 고등학교 2학년은 평생 한 번뿐이라고! 유급하면 또 모르겠지만—"

세이야는 책상 위의 참고서를 폈다.

"미안해, 얘들아. 형은 언제나 저런 식이야. 휘저을 대로 휘저어 놓고는 잽싸게 퇴장해 버리지. 나나오도 잘 생각해서 대답해 줘."

복잡한 마음을 안은 채, 미나토 일행 다섯 명은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나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세이야 형(..)이 난입해서 너 의사되고 너 모델 해. ㅇㅈㄹ하고 가버린 장면임.

여기서 보셔야할건 미나토랑 카이토의 반응이에요. 둘 다 세이야와 나나오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답하죠. 

 

제 4-1장 - 이어서

나나오는 책상에 찻잔을 내려놓고 침대 끝에 걸터앉았다. 곁에 있는 개구리 모양 시계를 손끝으로 튕긴다. 초침은 평소와 다름없이 움직이고 있다.

"아까 가쿠 씨가 한 이야기, 캇짱의 본심은 어때?"
"그러니까 난 모른다고 했잖아."
"이번에는 안 붙잡아 주네."
"하? 그런 적 있었냐? 내가 뭐라고 하면 나나오 네 판단이 흐려질지도 모르니까 입 다물고 있는 거야."
"사촌 형제 고민 상담 정도는 해줘도 되잖아. 쓸모없는 남자네."
"시끄러워. 너나 세이야나 어린애가 아니라고.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전까지는 진로를 어느 정도 정해야 하는 건 사실이니까."
"빠르네. 요전번에 갓 입학한 것 같은 기분인데."

세이야에게도 진로 선택의 순간이 들이닥쳐 있다. 카이토는 내심 조마조마할 것이다. 권해야 할지, 붙잡아야 할지, 아마 미나토조차 망설이고 있을 게 분명하다.
카이토는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게임을 시작했다. 요즘 빠져 있는 것은 마을을 만드는 게임이다. 카이토는 궁도장과 도서관, 그리고 일본 록 전용 콘서트장을 만들었다. 현실 세계의 최애 밴드가 아바타로 출연해 주었을 때는 감격의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고양이 루시가 카이토의 등에 몸을 비비며 배를 보여준다. 카이토가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루시를 쓰다듬자, 루시는 제대로 이쪽을 보라는 듯 킥으로 응수한다.

 

세이야형 난입사건(ㅋㅋ) 이후 바로 나오는 카이토-나나오 파트입니다.

아까 '세이야와 나나오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던 남자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보인다..

만약 세이야형의 제안에 따라 늘 붙어다니던 사촌형제인 나나오가 떠나게 된다면 당연히 카이토는 허전함을 느끼겠죠. 그런데 지금 이 남자의 심란함은 단순 나나오 거취 여부에서만 오는게 아닙니다. 

 

"너나 세이야나 어린애가 아니라고."

 

물론 세이야나 나나오가 아닌 다른 부원이 떠난다고 했어도 카이토 마음은 불편했겠죠. 

 

'세이야에게도 진로 선택의 순간이 들이닥쳐 있다. 카이토는 내심 조마조마할 것이다. 권해야 할지, 붙잡아야 할지, 아마 미나토조차 망설이고 있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서술이 대놓고, 굳이 나온다는건 카이토가 조마조마해하는-불안해 하는 이유에 세이야도 포함된다는거임. 권해야할지, 붙잡아야할지 고민한다는 것 부터 그를 붙잡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거죠.....

더군다나 해당 구절은 처음에 세이야로 시작해서 마지막에 미나토로 닫아버린 구조라, 세이야에 대한 카이토의 마음이 맞다고 생각해요. 그니까 카이토는 속으론 세이야를 붙잡고 싶은데~............ 머리론 본인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는걸 알기에 표면상으로 그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한거겠죠. 그리고 카이토의 고민에서 '붙잡는다'의 대칭점이 '놔준다'가 아니라 '권한다'인걸 보고, 카이토가 세이야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싶었어요.

 

 

 

제 4-1장 이어서

미나토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차오른 달은 노란색에서 은색으로 변해 있었다.

"달이 참 예쁘다."
"……응, 예쁘네, 정말로. 미나토는 나츠메 소세키와 관련된 일화 알고 있어?"
"집필이 막히면 코털을 뽑아서 원고지 위에 나란히 늘어놓는 버릇이 있었다는 그거?"
"그쪽으로 가버렸나. 일본인은 사랑을 전할 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고 다른 표현을 쓴다는 일화인데."
"미안, 그건 몰라."
"미나토랑 카이토는 정말 한결같네."
"나나오는 어떻게 하려나. 카이토는 분명히 동요하고 있었지?"
"지금쯤 둘이서 이야기 나누고 있지 않을까. 우리 앞에서는 말하기 힘든 부분도 있을지 모르고."
"그렇겠네. 아, 이 앞 나무 구멍에서 겨울잠쥐 두 마리를 봤어. 가보지 않을래?"
"좋아. 가자."

두 사람과 한 마리는 숲으로 향했다. 숲에 들어서자 쿠마가 앞장서서 자리를 잡는 것은, 주인님들을 지키겠다는 의욕 때문일 것이다.

 

 

이건 저도 진짜 응? 했던 장면입니다.

일단 미나토에 의해 무드가 깨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거기에 대한 세이야의 대답이 '미나토랑 카이토(<<??????)는 정말 한결같네.'

아니...내가 카이세이에 미쳐서 착즙하는게 아니라, 이건 진짜 이상한거 맞다고ㅅㅂ

걍 세이야 대답이 이상하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기서 그남자 이름이 튀어나온다고? why;;

 

저는 이 장면을 읽고 세이야가 왜 저런 대답을 했을까 가설을 몇개 세워봤는데요

1. 이전에 카이토와 비슷한 대화를 나눈적이 있다.

2. 마음이 복잡해보이던 카이토의 모습을 속으로 신경쓰다가 무의식중에 튀어나왔다.

3. 그냥

4. 작가님의 카이세이 소매넣기

 

저는 개인적으로 2번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이 소설에 그냥이라는건 없음. 그리고 4장을 관통하는 주제가 진로에 대한 고민이고 바로 직전에 세이야형이 던지고 간 폭탄이 있다는점, 세이야 대사 뒤이어 카이토가 당시에 동요했다고 미나토가 언급하는 점을 보아 2번이 맞다고 생각해요. 세이야가 은연중에 카이토 생각하다가 미나토 반응 보고 '카이토도 저러겠지' >> "미나토랑 카이토는 정말 한결같네" 로 튀어나왔다고 생각함. 그냥 평범한 미나토와 세이야의 대화였으면 분명 세이야가 "미나토는 참 한결같구나" 하고 넘어갔을텐데 어휴 씨발 진짜 내가 2차적으로 해석하려는게 아니라 작가님이 이렇게 의도적으로 글을 쓴겁니다. 저도 원작존중객관충이라 원작 감상할땐 최대한 2차 감정 배제하고 작가의도를 파악하며 읽으려고 하는데 (그렇게 파악한 후에 2차로 먹는게 더 맛있잖아요) 이건 썅 나보고 어쩌라고 이렇게밖에 안 읽히는데 나도 힘들다고 

 

이건 이쯤에서 갈무리하고 일단 4장 마지막까지 가봅시다

 

4-1장 마지막 파트(163~165p)

돌아오는 길에 강사분으로부터 텃밭에서 직접 길렀다는 다량의 잠두콩(소라마메)을 받았다. 료헤이가 나나오에게 물었다.

"있잖아, 세이야네 형, 가쿠 씨 건은 어떻게 됐어?"
"아, 그날 바로 거절했어."

카이토가 얼굴을 찌푸렸다.

"대답이 너무 빠르다니까. 나중에 맡아둘 걸 그랬다고 후회해도 난 모른다."
"후회 안 해. 나중에 '아, 실수했나' 싶어지면 그때 가서 생각하면 돼. 지금의 나는 안 하기로 정했어. 내 꿈은 이미 이뤄졌거든. 내가 되고 싶었던 건 '평범한 고등학생'이니까."

-

세이야는 귀가하자마자 부모님께 고했다.

"저 의사를 목표로 할게요. 다만 지금은 궁도가 최우선이라 재수를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요. 아버지, 어머니도 응원해 주실 거죠?"
"그래, 응원하마."
"힘내렴, 세이야 군."

 

 

4-1장 마지막 파트는 나나오와 세이야의 선택이 대비되기 때문에 나나오 파트도 함께 넣었습니다. 참고로 나나오는 목수가 되어 캇짱 집을 지어준다고 하네요~ 귀여운녀석ㅎ 암튼 저런 대화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세이야가 부모님께 의사가 되겠다고 말하는 장면으로 4-1장이 끝납니다. 

나나오는 '남기'를 선택하고, 세이야는 '떠나는걸 미뤘다'로 보시면 됩니다.

4장 내용 참.. 그렇죠? 근데 뒷내용 읽으면 4장은 그냥 귀여운수준더라구요~ㅋㅋㅅㅂ;;

 

뒷장은 미나토-마사키 위주 내용 + 대회 경기 장면이라 넘어갑니다.

그런데 결승전 장면 만큼은 보여드려야할것 같네요.

 

6-2장 (258p)

네 번째 사가 시작되었다. 열 사람의 심장 소리가 삐걱거렸다.

삐걱, 삐걱. 주변은 마치 덩굴이 기어가듯 천천히 초록으로 물들어 간다. 잎을 펼치고, 주황빛 꽃을 피우는 이곳은, 사람이 떠난 뒤의 대지 그 자체였다.

해가 떠오르는 땅에 모여든 사람들. 지금 막 태어난 카이토는 한 번 울부짖었다. 탄생의 기쁨을 알리는 포효는 과녁 한가운데를 꿰뚫었다.

료헤이도 소리를 질렀다. 정말 아름다운 별이다. 정말 멋진 동료들이다. 자, 출발하자. 배를 띄우자. 신대륙은 어떤 곳일까. 어떤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까.

세이야도 그 뒤를 따랐다. 네가 나를 걱정해주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 나는 네 호의에 기대고 있었네.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화내줘서 고마워.

나나오는 즐겁고, 기쁘고, 애틋해서――. 내가 있을 곳은 활을 당기는 곳. 원했고, 원했고, 또 원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어. 어느 순간 포기했다고 생각했던 보금자리를 손에 넣었다. 여기에 있어도 괜찮아. 그렇게 서둘러 떠나지 않아도 괜찮아. 누군가가 그렇게 속삭였다. 휘파람을 불자, 사대에서는 과녁 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회 결승전, 상대팀과 박빙으로 겨루는 순간의 장면입니다.

결승전을 다루는 스포츠물의 장면이 대게 그렇듯이, 인물들은 그동안 스스로 깨달은것이나 배운걸 독백하면서 결정적인 한방을 날리죠. 카이토와 료헤이의 묘사가 대표적인 그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세이야는 둘과 다르게 '네가' 라는 주어로 시작됩니다.

네가 나를 걱정해주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
나는 네 호의 (厚意) 에 기대고 있었네.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화내줘서 고마워.

 

저는 결승에서 누군가에게 고마워 하는 세이야의 다정한 독백을 보는 순간, 1권부터 3권까지 세이야를 생각하던 카이토 모습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어요. 1권에서 미나토의 하야케를 걱정하는 세이야를 보고 '나는 그 녀석보다 네가 좀 걱정 돼' 라고 말했던 카이토의 모습부터 당장 위에서 말했던 3권의 장면들. 츠루네 소설은 3권까지 오는 동안 카이토가 세이야를 얼마나 걱정하는지, 자기에게 기대주길 바라는지, 붙잡고 싶어하는지, 함께 걷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보여줬고, 그런 모습들은 이따금씩 카이토의 일방적인 마음으로 보일때도 있었죠... 하지만 이 장면을 보고 저는 절대 카이토 혼자만의 마음이 아니라고, 꽉 닫힌 쌍방이라고 단언할 수 있게 되었어요. 

 

네가 나를 걱정해주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 네 호의에 기대고 있었네.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화내줘서 고마워.

정말 여기서 한 마디도 버릴 문장이 없음. '알고있었다'는 구절을 보자마자 진짜 눈물이 났다고... 그동안 카이토는 세이야가 자기한테 기대길 바랐었는데 사실은 이미 기대고 있었다는 것도. 그리고 특히 마지막 '화내줘서 고마워' 이게ㅋㅋㅋㅋ 아...인물이 특정 된다... 그러고 싶지 않아도 누군가가 특정이 되어버리니 저는 그만 바닥에 주저앉아 엉 하고 울 수 밖에 없었네요ㅋㅋㅋ ㅜㅜ

언젠간 세이야가 이 말을 그 애한테 직접 전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3권을 끝냅니다.

 

 

 


 

 

마무리로 카이세이 관점에서 본 3권 후기 작성해봅니다.

 

3권 작가의 말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원문요약한 문장입니다)

불안정하고 흔들려서 한 곳에 머물 수 없는,
그래서 걸음을 멈추지 못하는 사람을 어떻게든 붙잡고 싶었고,
곁에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3권을 집필했습니다

 

3권 전개 자체가 다소 혼란스러운 편이라 저도 읽는 내내 머리위에 물음표를 띄웠는데요. 작가의 말을 읽으니까 대강 무슨 내용을 쓰려고 하신건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특히 위에 인용한 내용 보면 이런마음으로 집필했다고 대놓고 말씀해주십니다. 이 작가의 말을 참고해서 카이세이 장면들을 다시 되짚어봅시다.

 

제가 3권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키워드를 꼽아보자면 '이름', '그린슬리브스', '겨울잠쥐' 이렇게 3개입니다.

3권 작중 내내 꾸준히 언급되는 단어들이고 '그린슬리브스'와 '겨울잠쥐'는 각각 마지막 시합, 3권 마지막 장면에까지 나옵니다. 그 중 카이세이는 '그린슬리브스'와 연관이 있는데, 무려 이 키워드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이 바로 둘의 '도그런 장면'입니다. 이제보니 도그런 장면에는 '이름' 키워드도 포함되어 있더군요. (쿠마 이름에 대한 세이야 대사)

 

2장 도그런 장면. 제가 더 이상 설명하게 있나 싶을 정도로 노골적으로 다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따라잡아도 될지 모르겠지만, 상대가 짊어지는 걸 알고 싶고, 상대의 짐을 나눠 갖고 싶은 마음은 도대체 어떤 마음인걸까요? 그리고 고딩 둘이 강아지 보러 간 장면에 왜 '떠나간 이를 그리워하는' 노래가 깔릴까요? My Love, My joy, My delight. 사랑하는 이여, 당신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와 같은 가사를 카이토와 세이야 단 둘이 있는 장면에 인용한 이유는 뭘까요? 진짜 말이 필요없어요. 그냥 그대로 느끼면 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 이후 그린슬리브스 가사를 한번 더 인용하여 마사키와 부원들이 이 노래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을 나눕니다. 

 

그리고 문제의 시작 4장에 들어가면 다소 뜬금없이 세이야 형이 난입해서 세이야와 나나오한테 진로에 대한 제안을 던지고 홀연히 사라집니다. 만약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둘 다 궁도부를 '떠나게' 되겠지요. 카이토는 '둘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속으론 둘의 진로문제에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무엇보다 세이야를 붙잡을지 말지 고민하는 내용이 나왔죠. 그리고 결국 나나오는 '남아서' 목수가 될거라고 선언하고, 세이야는 부모님께 의사가 되겠다고 고하는 장면으로 4-1장이 끝납니다. 그럼 세이야는 '떠나기로' 결정한걸까요? 여기서 세이야는 의사가 되겠다는 말을 하면서 지금은 궁도가 최우선이니 재수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입니다. 세이야는 당장 떠나진 않는 대신 떠나는걸 미룹니다. '떠나는걸 미룬 사람' 다른말로는 '떠날 수 있는 사람'이 된거죠.

 

저는 4-1장의 마지막, 세이야의 진로 결정 장면을 보고 2장 도그런 장면에서 괜히 그린슬리브스 노래를 깔아준게 아니었구나. 세이야는 '떠날 수 있는 사람'이고, 카이토는 '붙잡고 싶어하는 사람'이구나. 작가의 말에 나온 내용이 이런거였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도그런 장면에서 단순 사랑노래가 아닌 실연, 혹은 그리워 하는 내용의 노래가사를 인용한 점.

이후 카이토의 세이야에 대한 독백, 따라잡아도 될지, 붙잡아도 될지에 대한 고민들.

결국 의사가 되기로 결정한 세이야.

마지막으로 작가가 붙잡고 싶고, 곁에 두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썼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맥락이 어느정도 보이지 않나요?

저는 이걸 깨닫고 슬퍼서 3권을 복습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츠루네 3권은 작가님이 '붙잡고 싶은 마음'으로 쓴 이야기이고, 무엇보다 세이야가 당장 떠나지 않는다는 것과, 결승전에서의 세이야의 <네가 나를 걱정해주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 독백을 보면, 결국엔 둘이 잘 풀릴거라 막연하게 생각하긴 합니다.

작중에서 사제관계는 서로를 붙잡아주었으니(마사키는 실제로 미나토의 목숨을 붙잡았다. 너무무서워) 

카이세이도 분명 잘 될거예요 ㅋㅋㅋ❤💙

하루빨리 3기와 4권이 나오길 바라며 이쯤에서 마무리 해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말 1 : 그린슬리브스는 결승전에서 '제자가 스승에게 정답을 전한 순간을 노래한, 나루의 노래' 로  한번 더 언급됩니다. 

*덧붙이는 말 2 : 제가 카이세이 장면만 발췌해서 쓴거라 나머지 키워드인 이름과 겨울잠쥐에 대한 설명을 생략했는데, 이 두 키워드는 마사키-미나토에 대한거라 3권 읽으신 분은 바로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3권에서 둘의 서사 특히 마사키 서사를 작가님이 정말 작정하고 쓰셨으니까 마사미나 하시는 분들은 읽어보시는거 추천드립니다. 생각보다 더 쌍방구원서사더라구요.

 

myoskin